2023. 12. 3. 20:47ㆍTRAVEL BLOG/동부 지중해 크루즈
10:31 AM
바쁘다. 글을 쓸 시간이 없다. 좀 전에 류블랴나 시내 투어를 마쳤다. 영상을 못 찍어서 아쉽지만 영상은 그냥 크루즈에서만 찍으려고 한다. 어제 맥주랑 데킬라 먹고 완전 뻗어서 잤다. 오랜만에 완전 뻗어서 잤다. 핸드폰 충전하려고 충전기 꺼내놨는데 충전 하기도 전에 잠들었다 ㅋㅋㅋㅋ
호텔 조식이 정말 맛있었다. 진짜 내가 먹어본 호텔 조식 중에 거의 최고였다. 막 완전 고급 음식이어서 그랬다기보다 맛 없는 음식이 없었달까? 그냥 조식 메뉴로 딱이었다. 엄마도 엄청 맛있다고 하셨다. 요리사분들도 다 서서 입출구에서 계속 인사해주셨다!

별 거 없어 보이지만 메뉴 생각보다 완전 많았고 진짜 시간이 없어서 못 먹었지, 완전 맛있었다! 역시 평범한게 최고인가?
Triple Bridge, Ljubljana, Slovenia


내 눈엔 이 빨간 성당이 너무 예쁘다. 색깔도 진짜 예쁘다. 조인성이 나온 디어 마이 프렌즈에 나왔던 건물이라고 한다.

Ljubljanica, Ljubljana, Slovenia

이건 내가 진짜 진짜 좋아하는 울 엄마 사진 ㅋㅋㅋㅋㅋㅋㅋ 꼬리 터치 너무 웃겨🤣 아 진짜 볼때마다 웃겨...






인간에게 불을 준 죄로 갉아먹힌 프로메테우스의 동상. 제우스가 노하여서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먹히게 했다고 한다.

슬로베니아를 상징한다는 용.

10:48 AM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시내 관광을 마치고 이탈리아 스플리트로 출발. 우리의 크루즈가 시작되는 곳. 출발하기 전에 잠깐 짬나서 호텔 바로 앞에 있는 H&M에서 겉옷 하나 삼. 너무 추워서.. 그래도 비가 새벽에만 잠깐 오고 오늘 아침에 그쳐서 날씨도 완전 좋다! 이제 해 완전 쨍쨍하게 뜸. 아 크루즈 완전 기대된다..!
1:10 PM
크루즈 탑승 전 배 앞에서 한 컷


4:27 PM
Cabin 7249


델리지오사호(Costa Deliziosa)의 발코니 전망 객실(캐빈)과 화장실이다. 알고보니 서부 Costa 배는 동부 배의 2배라서 화장실도 훨씬 더 좋다고 한다. 그래도 난 우리 객실도 좋았다.
무사히 도착했고 Boarding Pass 도 보여주고 크루즈 배 승선 완료했다. 지금은 탑승 첫 날에 무조건 들어야 하는 선내 안전교육 중이다. 여러 나라 말로 반복해서 말해줘서 영어는 이미 끝났으므로 나는 딴짓? 중이다. 근데 나 사이렌 소리랑 마이크 소리, 안내 방송 소리 같은거 정말 무서워하는데 진짜 열심히 참고 있다. 옛날에 비해서는 완전 많이 나아진듯..? 과연 이번 여행이 극복의 계기가 될 지..?
안전 교육 받으러 가는 모습


5:54 PM
조금 늦은 일몰 사진과 야경을 혼신의 힘을 다해 찍었고 별 사진까지 찍었다. 삼각대가 있어서 아이폰의 야간모드를 더 잘 활용할 수 있었다. 저번에 소노펠리체 갔을 때 삼각대를 안 가져간 것이 한이었었는데 이번에 가져와서 너무 좋다.
Trieste의 일몰

내 폰이랑 삼각대로는 일몰 영상 촬영 중이고, 엄마가 나를 몇 장 찍어주셨다! 수평이 안 맞아서 내가 각도 조절 다시 다 했다는....😅 이 정도면 거의 내 사진으로 도배인가?!






배가 Trieste 항구를 떠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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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도 자세히 보면 별 있음. 별자리도 보이는 것 같은데?! 완전 신기하다. 배가 움직여서, 그리고 불빛 때문에 별을 찍기 어렵지만 그래도 찍히긴 찍혔으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않기로 했다. 한번은 별 찍으러 밤 늦게 나갔다가 (3일차 쯤) 너무 망망대해라서, 그리고 불빛 하나 없이 완전 어두운 밤이었어서 진짜 진짜 무서웠다. 와.. 나 진짜 그렇게 무서웠던 점은 진짜 오랜만인데... 정말 아예 아무것도 안 보인다. 발코니로 나갔던 그 몇 초의 순간이 어찌나 무섭던지... 그 이후로 저녁에는 발코니에 절대 안 나감 ㅋ 근데 그대신 별 사진을 못 찍었다ㅠㅠ 찍었으면 엄청 잘 나왔을텐데 그게 좀 많이 아쉽다..ㅠㅠ



9:05 PM
저녁으로 첫 정찬을 먹고 방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다. 근데 역시 고기랑 디저트가 제일 맛있었다 ㅋㅋ 와인도 2잔 마셨는데 산미가 적고 달지 않아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밥을 먹고 선내 투어를 잠깐 했다. 근데 크루즈는 역시 밤이 찐인가 보다. 음악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다 춤추고 난리가 났다 ㅋㅋ 흥이 없는 내가 다 신날 정도였다. 어제 많이 못 자긴 했지만 하나도 안 피곤하다. 이게 바로 젊음의 힘인가?! 그리고 아까 찍은 사진을 확인해 봤는데 별 사진 잘 나온게 하나 있었다! 완전 마음에 든다 ㅎㅎ (글을 수정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별로다..;;) 나 소노펠리체 간 이후로 야경이랑 별 사진에 눈을 뜬 것 같다. 풍경 사진도..! 뭔가 여행에 대한 나의 태도를 크게 바꾼 일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 하루 종일 느낀 건데 외국 사람들이 처음보는 나한테 반갑게 인사해 주는게 너무 좋고 고맙다.
First Courses


Main Courses A


Main Courses B


Desserts


음식들이 정말 예쁘게 정성스럽게 나온다. 사진 찍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빨리 먹어야 해서 얼른 찍어야 한다. 음식 사진을 거의 처음 찍어보는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연습 많이 해야지. 나도 사진 더 잘 찍고 싶다. 음식들의 맛은 대체로 괜찮은데 솔직히 한국 음식이 더 맛있다 ㅋㅋ 근데 너무 정성스럽게 예쁘게 나오니까 맛 없더라도 용서가 된다.
내일부터 진짜 크루즈 여행이 시작된다. 오늘은 맛보기. 어떤 예쁜 풍경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어떤 신나는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여행을 하면서, 굉장히 소극적이었던 내가 조금씩 적극적으로 변하는게 느껴진다.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것도.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영감도 받아서 벌써 노트 만들어서 적어놨다. 더 발전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빨리 일하고 싶다. 사람들이 왜 여행을 하는 지 알겠다. 그동안은 몰랐었다. 귀찮다고 생각했고, 굳이 갈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1월에 오길 너무 잘했다. 유럽의 밤을 볼 수 있어서. 내가 감수성이 아예 없는 사람이 아니었구나. 수면 아래에 있어서 드러나지 못했던 거였구나. 요즘에는 과거의 공부에만 매몰되었던 때에서 조금씩 벗어나면서 나의 새로운 점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가고 있고 세상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삶의 만족도가 과거에 비해 훨씬 높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가 후회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지금이 더 좋다는 말이다. 이거야말로 아주 좋은 변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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