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4. 04:22ㆍTRAVEL BLOG/동부 지중해 크루즈
9:41 AM
드디어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 기항지 관광을 하러 나왔다. 엄청 기대했어서 되게 설렌다. 근데 아까 아침부터 캐빈에서 엄마랑 싸웠다. 엄마가 계속 눈치 주고 내 맘대로 못하게 해서. 솔직히 첫날부터 짜증났는데 그냥 오늘 아침에 짜증 냈다. 제발 사소한 걸로 눈치좀 주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냅둬 달라고. 솔직히 옷 입는거 같은거는 맘에 안들어도 그냥 내 취향을 존중하고 냅둬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글을 써서라도 화를 풀어내 본다.
10:41 AM
크로아티아의 전경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 가던 중 잠깐 포토존에 내렸다. 전망이 진짜 예쁘긴 했는데 거기가 돌로 되게 위험하게 안전장치도 없이 되어있어서 나는 무서워서 가쪽으로 가지 못했다. 나 원래 고소공포증 절대 없는데 이런적 처음이다 ㅋㅋ 그래서 사진을 못 찍었다. 다른 사람들은 개의치 않아 하시던데 나만 무서워했다..;; ㅋㅋ
Dubrovnik, Dubrovnik-Neretva, Croatia
와 엄마는 어떻게 저기서 사진을 찍으시지? 뒤로 넘어지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도 전망대는 달랐다. 철조망? 같은게 있어서 안심됐고 하나도 안 무서웠다! 그래서 사진을 열심히 찍을 수 있었다. 뷰가 완전 대박이었다. 스플리트의 전망대와는 또 다른 매력..! 집들이 진짜 장난감 같았다. 빨간 지붕의 앙증맞은 집들이 레고 블럭처럼 모여 있는 모습은 진짜 거의 비현실적이었다. 아.. 이건 실제로 봐야 하는건데ㅠ 역시 사진이 실물을 못 담는다..
전망대 관광을 마치고 차타고 다시 내려가려는데, 어쩌다보니 버스 기사님과 같이 사진을 찍게 되었다.
두브로브닉 관광 사진들
부자(BUZA) 카페의 레몬 맥주를 마시러 가는 길~
레몬 맥주... 그냥 레몬 음료수 맛이었다.. ㅎㅎ
다시 돌아 옴
2:15 PM
시킨 지 한~참 뒤에야 나온 점심. 다행히 맛있었다 ㅋㅋ.
오후의 플라차 거리
슬슬 저녁이 되어 간다.
이번 여행 중 엄마 베스트 컷 인 것 같다!
이 아래 사진도 내가 엄청 좋아하는 사진!
3:47 PM
조그마한 배를 타고 투어를 한번 하기로 했다. 근데 이 배 투어가 진짜 완전 대박이었다. 최고의 선택이었다.
완벽한 타이밍이다. 일몰이 시작되었다.
해가 진 이후에 하늘이 붉은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이런 색깔의 하늘은 정말 처음 본다. 진짜 너무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예뻤다. 붉은 빛이 바다까지 붉어보이게 했다.
하늘이 시시때때로 변했다. 구경하고 사진찍기 바빴다.
이것도 내가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하는 사진~ 내 지금 핸드폰 배경화면!
배에서 내린 후 찰칵.
점점 어두워져 간당
저녁의 플라차 거리
여기서부터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진들.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두 눈으로 보았을 때 가장 놀라웠던 풍경이다. 시간이 없어서 오래 감상하진 못했지만 그래서 더 임팩트가 컸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도 이 광경을 잊지 못한다.
희미하지만 나름 선명하게 보이는 초승달까지 정말 완벽하다. 이런 풍경은 진짜 태어나서 처음 본다.
7:14 PM
Starters
Main Courses - First Courses
Main Courses - Main Courses
Desserts
8:43 PM
방금 저녁을 다 먹고 캐빈으로 돌아왔다. 오늘 두브로브닉 대박이었다. 오후랑 저녁에 진짜 대.박.이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보는 풍경들이 너무 많았다. 원래는 성벽을 쭉 돌려고 했었는데 아쉽게도 3시까지만 한다 그래서 우리는 3시 2분에 갔는데 안된다고 했다. 진짜 아쉬웠는데 오히려 잘된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발걸음을 돌려 배를 타기로 했다. 근데 이게 진짜 대박이었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광경들을 너무 많이 볼 수 있었고 진짜 재밌었다. 뱃사공님은 너무 웃기게도 중간 중간 낚시를 했다 ㅋㅋㅋㅋ 그리고 물고기를 잡은 줄 알았는게 알고보니 물고기가 아니라 해초였다 ㅋㅋㅋㅋ 중간 중간 우리들 사진도 찍어 주셨고 노래도 틀어 주셨다. 하필 딱 일몰 시간이랑 겹쳐서 배 타면서 아름다운 일몰도 볼 수 있었다.
해가 진 후의 플라차 거리는 더 가관이었다. 내가 기대하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불이 켜진 상점들과 바닥에 반사되는 빛이 너무 예뻤다. 근데 게이트 밖으로 나오니 진짜 말로 설명할 수도 없을만큼 신기하고 예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초승달, 노을, 그리고 바다, 건물까지 너무너무 완벽한 풍경이었다. 두브로브닉의 밤은 너무 너무 인상 깊었고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뱃사공님이 내가 신기했는지 내 사진을 찍으셨는데 나는 내 사진을 찍는 뱃사공님이 더 신기했다 ㅋㅋ.
오늘도 저녁에 정찬을 먹으러 갔다. 근데 오늘은 진짜 특별했다. 메인 디쉬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불이 켜지면서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웨이터들이 수건(?)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웨이터들이랑 손님들이랑 같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듀엣으로. 우리 테이블에도 우리 테이블 담당 웨이터가 와서 춤을 권했다. 결국..... 나 또 춤추게 됐다... ㅋㅋㅋㅋㅋㅋ 그런 듀엣은 처음 춰보는데 그냥 어찌저찌 했다. 아마 진짜 못 췄을 거다. 사람들 다 쳐다보는데...ㅋㅋ 근데 그게 다가 아니다. 그거 끝나고 조금 이따가 춤을 또 추게 됐다. 이번에는 기차놀이였다. 갑자기 웨이터들 뒤에 손님들이 어깨를 잡으면서 줄을 지어 춤추면서 그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좁은 골목을 걸어다녔다. 진짜 웃겼다 ㅋㅋㅋㅋ 근데 엄마가 우리도 같이 하자 그래서 결국 엄마가 꼬리잡기를 하고 나도 엄마의 어깨를 잡아 꼬리가 되어 기차놀이를 했다....;; 너무 웃겼다 ㅋㅋ 크루즈 웨이터들이 진짜 극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빙도 해야 하고 춤도 춰야 하고 등등..ㅋㅋ 근데 어쨌든 진짜 너무 웃겼고 재밌었다. 이런거 하나 하나가 다 추억이겠지?? 나 진짜 평생 출 춤을 크루즈에서 다 춘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절대 못할 행동들을 많이 경험해보고 있다. 외국에서의 이러한 자유로움과 주위 시선으로부터의 탈출, 상냥하고 따뜻한 사람들, 순수한 마음들이 너무 좋다. 엘리베이터만 타도 사람들이 인사를 해 주고, 복도를 걸어다니기만 해도 인사를 해 주고,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고, 실수해도 괜찮고 등등이 나의 마음을 너무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 준다.
내일이 벌써 마지막 기항지 투어의 날이다. 9박 10일이 길게만 느껴졌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갔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기에 더 의미있고 소중한 여행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꼭 다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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